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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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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병원 작성일12-02-15 01:20 조회30,4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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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병원장 이득주(가정의학과)

두통은 우리가 가장 흔하게 겪는 증상으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두통을 시간적인 특성을 가지고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분류하면 하나는 급성두통이고 다른 하나는 만성두통이다. 급성두통의 경우는 대부분 다른 원인질환에 의해 나타나지만, 만성 두통의 경우는 다른 원인질환에 의한 것 보다는 두통 그 자체로 나타난다.
급성두통은 지주막하출혈, 연탄가스중독(일산화탄소중독), 뇌막염(수막염), 과음 그리고 감기와 관련된 합병증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중 가장 중요한 질환은 지주막하 출혈이다.
지주막하출혈은 뇌로 가는 동맥의 혈관이 선천적으로 약해져 여러 해 동안 꽈리모양으로 부풀어져 있다가 갑작스런 충격이나 혈압상승으로 인해 혈관이 터져 발생하며, 머릿속에 혈액이 고여 뇌를 누르면서 두통을 일으키고 뇌기능을 마비시킨다.
연탄가스 중독환자는 과거처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종종 응급실에서 연탄가스나 기타가스에 의한 질식 환자를 볼 수 있다.
급성 두통을 일으키는 질병 중에 하나인 뇌막염은 크게 세균성과 비세균성 뇌막염으로 분류하는데, 이들 모두 같은 두통을 호소한다. 어린아이인 경우 뇌막염은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 생명에 위협을 주게 되며 나중에는 성장 기능의 장애도 일으키므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성인의 경우는 뇌막염의 빈도는 낮지만 노인이 되면 오히려 그 빈도가 높아진다.
만성두통은 오랜 기간 동안 가지고 있는 두통을 말하며 이를 증상의 특성에 따라 긴장성두통과 편두통(혈관성두통)으로 분류한다. 긴장성두통은 지속적으로 두통이 오며 대다수의 경우 각종 스트레스나 감정 억제 등의 요인이 관여 한다. 반면 편두통은 머리의 반쪽으로만 아플 수 있기도 하지만 그 증상이 발작적이면서도 반복해서 일어난다. 그러나 이들 만성두통의 뚜렷한 구분은 불가능하고 서로 겹쳐 있는 경우가 많다.
긴장성두통은 근육수축성 두통이라 하기도 하며, 정신적인 긴장이 어깨나 몸의 근육을 수축시켜서 뻣뻣해지면서 두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 두통의 특징은 앞머리나 뒷머리, 혹은 머리전체의 두통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주로 둔탁하며 무엇이 누르는 듯한 통증이나 머리를 꽉 조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긴장성두통은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이 들 때까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며,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연령층에서 호발하고 두통이 몇 주일에서 몇 달에 걸쳐 계속되는 수가 많고 때로는 몇 년 동안 계속되기도 한다.
편두통은 평소 건강한 사람에서 발작적으로 갑자기 나타난다. 전형적인 편두통은 전구증상으로 발작이 일어나기 전에 눈에 어른어른하는 느낌과 착시가 일어난 후에 심한 두통을 느낀다. 마치 혈관이 확장되는 느낌과 맥박이 뛸 때마다 지끈지끈 쑤시는 통증으로 심할 때에는 구토가 동반 된다. 방을 어둡게 하고 한동안 누워 있다가 일어나면 비교적 머릿속이 깨끗해져있다. 편두통은 젊은 여성에서 호발 하는데 이시기에는 혈관벽이 부드러워 혈관이 확장되면서 편두통이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50세 이후 남성에서 처음 발생하는 편두통은 없다고 본다. 여성의 경우 월경과 관련이 있어서 한 달에 1회 정도 발작적 반복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또한 유전적인 경향이 있고 완전주의적인 성격에 다소 야심 있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
두통은 지속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 긴장성 두통은 정신적, 육체적 긴장이 원인을 제공하므로 긴장을 풀기위한 심리적 요법이 필요해서 치료시 기본적인 약제로 안정제, 근육이완제를 사용한다. 이러한 약제는 근육의 긴장의 풀어지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어깨나 목을 따뜻하게 하거나 목운동을 하도록 권한다. 목운동은 평소 시간을 두고 시행하도록 권하고 있으며 얼굴을 앞으로 내미는 듯이 굽히는 목운동을 아침과 잠자기 전에 10회씩 하도록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 양손의 손가락을 서로 끼고 이마에 대면서 힘을 이마에 주고는 2-3회 앞으로 밀어내는 굽히는 운동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편두통의 경우는 긴장성 두통과 달리 에르고타민이나 항세로토닌제 같은 약물을 권하는데 다만 이 약의 경우는 전구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당량을 즉시 먹어야 효과가 크다.
두통이 심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방치하거나 함부로 진통제를 복용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여 두통을 일으키는 원인질환이 있는지 유무를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을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